올 한 해 한국의 전체 경제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한국과 호주 중에 어느 나라의 경제규모가 더 클까요?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 바로 "GDP(Gross Domestic Product)"입니다. GDP(국내총생산)는 한 나라의 경제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제지표"입니다.
오늘은 "GDP(실질 GDP, 명목 GDP)"에 대해서 알아보고, 추가로 "GNP(Gross National Product)" 및 "GNI(Gross National Income)"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핵심만 최대한 간결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제지표란?
"경제"란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경제가 어떻다"라고 말을 합니다. 그렇다면, "경제가 좋아졌다 또는 나빠졌다" 하는 이야기는 무엇을 보고 하는 것일까요? 경제의 상태를 나타나는데 쓰이는 게 바로 "경제지표"입니다.
즉, "경제지표"란, 경제 각 부문의 상태를 숫자로 알아볼 수 있게 나타낸 것으로 물가상승률, 경제성장률, 국제수지, 실업률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경제지표는 경제의 상태를 숫자로 비교 분석하는 데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경제지표를 만들어내고,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지표를 써서 경제 상태에 대한 갖가지 견해와 예측을 발표하곤 합니다.
GDP 란?
GDP(Gross Domestic Product)란, "국내총생산"을 의미하며 가장 대표적인 '경제지표'입니다. 즉, GDP는 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의 영토(국경) 안에서 생산된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합한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한 나라의 영토(국경) 안에서"입니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가 미국에 공장을 짓고 핸드폰을 팔아 얻은 매출은 한국의 GDP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인을 고용해서 생산하고, 미국인에게 임금을 지불하고, 미국 정부에 세금을 납부하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더 많이 기여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반대로, 외국인 근로자가 한국에 들어와서 우리나라 기업에 취직하여 벌어들인 급여는, 우리나라 GDP 계산에 포함을 시킵니다.
GDP는 한 나라 영토 안에서 일정기간(보통 1년) "새롭게 생산한 상품과 서비스 전체의 생산량"에 "판매 가격"을 곱해서 금액으로 계산해 낸 것입니다.
- 이를 식으로 나타내면 "GDP = 한 국가에서 생산한 모든 상품과 서비스 × 판매 가격"
- 여기서, GDP는 어디까지나 "새롭게" 생산된 상품 · 서비스의 금액만 포함이 됩니다.
- 또한, 새로 생산된 상품 서비스라고 하더라도, "시장(Market)에서 값을 치르고 매매된 것"이라야만 GDP에 합산이 됩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 1년 동안 생산되는 상품은 오직 한 곳뿐인 '카페'에서 만들어 파는 '커피 한잔', 그리고 이 곳에 커피 재료를 공급해주는 한 군데의 '커피 재료 가게'만 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 '카페'에서 1,000원 내고 '커피 재료 가게'에서 사 온 재료로 '커피 한잔'을 만들었습니다.
- 1년 사이에 찾아온 단 한 사람의 고객에게 이 커피를 5,000원에 팔았습니다.
- 새롭게 만들어진 상품의 금액만 GDP 계산에 포함시킨다는 원칙에 따라 GDP를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 GDP = [재료값 1,000원 + (커피값 5,000원 - 재료값 1,000원) = 5,000원] "
- 위의 계산은 커피 재료 값이 커피 값에 다시 포함되어 이중으로 계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GDP는 최종 생산물(커피 한잔)의 가격에서 중간 생산물(커피 재료값 1,000원) 금액을 빼고 계산합니다.
- 위의 식이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좀 더 쉽게 생각해서, GDP 계산을 할 때 중간 재료 가게 등에서 생긴 부가가치 등은 신경 쓰지 않고 최종 생산물인 커피 한 잔의 가격인 5,000원만 계산에 넣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떻게 계산을 하든 간에, 결국엔 GDP의 계산 값은, 최종 생산물(커피 한잔)의 가격인 5,000원이 됩니다.
GDP는 한 나라의 경제 상황을 파악하거나 국가 간 '경제 상태', '경제 규모'를 비교하는 지표로 쓰입니다. 특히, 'GDP 성장률'은 '경제성장률'의 대표적 지표입니다. 그리고 GDP를 인구수로 나눠 산출하는 '1인당 GDP'는 그 나라가 선진국이냐 개발도상국이냐를 가늠할 때 이용하기도 합니다.
GNP 란?
GNP(Gross National Product)는 "국민총생산"을 말합니다. 즉, 한 국가의 국민이 일정기간에 생산한 최종 생산물을 시장 가격으로 평가한 총액을 말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이해하기 힘드니 GDP와 GNP 비교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GDP : '국내총생산'을 말합니다. 즉, "영토(국가)"를 기준으로 합니다.
- GNP : '국민총생산'을 말합니다. 즉, "국민(사람)"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것을 예를 들어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한국인 "철수"가 현재 미국에서 "핸드폰"을 생산하고 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그렇다면, 이 핸드폰은 GDP와 GNP 중 어디에 포함이 될까요?
- 이 경우 질문에서 이미 GDP와 GNP라고 언급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대답은 "① 한국의 GDP이냐, ② 미국의 GDP이냐, ③ 한국의 GNP이냐, ④ 미국의 GNP이냐"인지 이 네 가지 경우를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 우선 한국의 경우에는 GNP로 측정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미국에서 한국인에 의해 핸드폰이 생산되었기 때문입니다. (GNP는 '국민'을 기준)
- 이에 반해, 미국의 경우에는 GDP로 측정이 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미국에서 생산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GDP는 '국가'를 기준) 하지만, 미국의 GNP에는 속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면, 철수는 '한국인'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한 나라의 경제규모를 말할 때 GNP(국민총생산)을 많이 사용했지만, 요즘에는 GDP(국내총생산)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과거에는 한국 기업이 국내에 있는 한국인을 고용해서 대부분 생산했지만, 요즘은 다국적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즉, 국제화 때문에 사람(노동)과 자본의 이동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 국적을 중시하는 GNP 기준 성장률은 국가 고용현황이나 경기를 제대로 반영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럽 국가들은 1970년 중반, 미국과 일본은 1990년대 초반부터 경제성장 지표를 GDP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외국인 투자자 증가와 노동력 수입 등으로 1995년부터 GDP로 지표를 바꾸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명목 GDP & 실질 GDP 정의 및 차이
1) 명목 GDP와 실질 GDP 정의
- 명목 GDP : GDP 계산 시에, 한 국가에서 생산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량에, "해당 시점의 가격"을 곱해서 구한 GDP를 말합니다.
- 실질 GDP : 명목 GDP처럼 '해당 시점의 가격'으로 곱하는 것이 아니라, 기준 연도를 잡아서,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량에, "기준연도의 가격"을 곱해서 구한 GDP를 말합니다.
2) 명목 GDP와 실질 GDP 차이
위에서 설명드린, 명목 GDP 및 실질 GDP 정의만 읽어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조금 어려울 수 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좀 더 쉽게 설명을 하면 이 2가지의 차이점과 왜 "실질 GDP"를 구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다음과 같이 핸드폰을 생산한다고 가정을 하면 GDP 금액은 다음 표와 같습니다.
구분 | 핸드폰 생산량 | 해당 연도 핸드폰 1대당 시장가격 |
(명목) GDP |
2017년 | 1,000대 | 8,000원 | 8,00,000원 (1000대 × 8,000원) |
2019년 | 1,000대 | 10,000원 | 10,000,000원 (1,000대 × 10,000원) |
2020년 | 1,000대 | 10,500원 | 10,500,000원 (1,000대 × 10,500원) |
위의 표에서 '2019년'과 '2020년'의 GDP만 비교를 해봅시다. 이 표에서 보면 GDP는 '10,000,000원'에서 '10,500,000원'으로 5%로 증가하였습니다. 이 수치만 보고 2019년과 2020년을 비교하면 5%만큼 경제가 성장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표를 자세히 보면 경제가 성장했다고 판단하기에는 함정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위 표를 자세하게 보면 2019년에서 2020년도 GDP가 오른 이유가 "핸드폰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핸드폰 1대당 "시장 가격"이 5% 올랐기 때문에, GDP가 5% 증가한 것입니다. 즉, "생산량"은 그대로인데 "물가"가 오른 것입니다. 이렇게 해당 연도의 시장 가격으로 계산한 GDP를 "명목 GDP"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실질 GDP"는 "기준연도의 시장 가격"을 정해서 GDP를 계산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기준연도를 2017년으로 잡으면 실질 GDP는 다음표와 같습니다.
구분 | 핸드폰 생산량 | 기준연도로 잡은 2017년 휴대폰 1대당 가격 |
(실질) GDP |
2017년 | 1,000대 | 8,000원 | 8,000,000 |
2019년 | 1,000대 | 8,000원 | 8,000,000 |
2020년 | 1,000대 | 8,000원 | 8,000,000 |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실질 GDP는 2017년도 휴대폰 가격을 기준으로 GDP를 계산한 것입니다. 이렇게 계산을 해보니, '핸드폰 생산량'이 늘지 않았으므로, GDP 금액이 모두 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경제는 계속 제자리걸음(0% 성장) 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앞서 명목 GDP 계산 때와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경제성장률"은 한 나라의 경제규모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그런데 "명목 GDP"로 계산을 하면, 물가상승분이 포함돼서 실제로 얼마나 경제가 성장을 했는지 파악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실질 GDP"를 이용하여 GDP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국내 GDP 확인방법
가장 정확하게 국내 GDP를 확인하는 방법은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확인 방법은 다음 절차대로 하시면 됩니다.
- ① 한국은행 사이트 접속
- ② 우측 상단에 [커뮤니케이션] 하위 메뉴 -> [보도자료] 메뉴 클릭
- ③ 우측 상단 검색창에 "국내총생산" 입력 후 [검색] 버튼 클릭
- ④ 검색 화면에 각 연도 및 분기별로 국내총생산 보도자료 확인이 가능합니다.
2021년 GDP 순위(추정치)
2021년도 명목 GDP의 국가별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자료는 IMF(국제통화기금) 기준 자료입니다. 한국은 현재 10위에 랭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GDP 한계
1) 부정적인 요소도 포함
GDP는 하나의 국가 안에서 생산되는 상품과 서비스면 무엇이든지 모두 포함이 됩니다. 심지어 사회나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사능이나, 병원에 환자들이 늘어나서 발생되는 병원 매출, 태풍 등 자연재해 복구비용 등 모든 금액이 GDP에 포함이 됩니다.
2) 돈으로 거래되는 것만 포함
시장에서 돈으로 거래되는 것만 GDP에 포함이 됩니다. 따라서, 봉사활동 또는 가사활동 등도 가치를 창출하며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지만 GDP에는 포함이 되지 않습니다.
3) 지하경제
세금이나 정부의 규제를 회피하는 음성적인 활동의 지하경제 생산도 GDP에 포함이 되지 않습니다. 한국의 지하경제 규모는 GDP의 19.83%로 다른 선진국보다 높은 편에 속합니다.
4) 빈부격차
GDP는 경제규모는 파악할 수 있지만, 빈부격차 등은 파악이 불가능한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의 생산은 크게 늘어났는데, 일반 서민들의 자영업의 서비스 생산은 크게 줄어도 GDP는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GNI
GNI(Gross National Income)은 "국민총소득"을 말합니다. 앞서 설명드린 GNP(국민총생산)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최근에는 GNP가 교역조건의 변화로 발생되는 소득 수준의 변화를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GNI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GDP와 비교해서 설명하면, GDP는 한 나라의 국경 안에서 발생한 소득이고, GNI는 한 나라의 국민이 벌어들인 소득이라고 보면 됩니다. 즉, GDP는 "그 나라의 경제규모"를 보여주는데 반해, GNI는 "국민 전체의 경제력"을 보여줍니다. 1인당 GNI는 국민 개인의 생활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8년 "1인당 GNI"가 12년 만에 "3만 달러"를 돌파하였습니다.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들 중 미국, 독일, 일본 등 에 이어 "1인당 GNI" 3만 달러를 넘긴 일곱 번째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도 확실하게 선진국에 속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대표적인 경제지표인 GDP(명목 GDP 및 실질 GDP), GNP, GNI의 정의 및 그 차이점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서민들이 많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하루빨리 GDP와 같은 경제지표들이 모두 좋아져서 많은 국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하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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