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 2021. 5. 27. 11:49

스태그 플레이션 (정의, 사례, 특징, 해결방안)

  스태그 플레이션(stagflation)이란, 경기가 침체하는데도 물가가 계속 오르게 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말합니다. 통상적으로 경기가 활황일 때는 물가가 오르게 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고, 경기 침체기에는 소비가 줄어들어 기업들이 가격을 내리기 때문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스태그 플레이션은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경기가 침체하는데도 물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을 말합니다. 서민들은 경기가 안 좋으니 실업과 저소득으로 고통받고, 물가까지 치솟아 이중고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일반 서민들에게는 최악의 경제상황이 될 수 있는 "스태그 플레이션"에 대해서 자세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태그 플레이션 정의

  스태그 플레이션(stabflation)은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로, 경기침체에도 물가가 꾸준하게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은 경기가 팽창하는 도중에 발생하게 됩니다. 성장이 과열되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때 물가 또한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나 경기가 좋지 않아 생산활동이 위축되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물가가 뛰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를 '스태그 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스태그 플레이션 사례

1. 1970년대 1· 2차 오일쇼크

  대표적인 스태그 플레이션 사례는 1· 2차 오일쇼크입니다.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쇼크로 석유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1차 오일쇼크 때에는 1년 만에 유가가 4배, 2차 때에는 무려 3배가 올랐습니다. 이렇게 석유 가격이 급등하자 원유를 수입해야 하는 대부분의 나라들에서는 물가가 크게 치솟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생산과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고,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물가가 치솟는 '스태그 플레이션'이 나타났습니다.

 

2. 2011년 후반 대한민국

   2011년 후반 우리나라에서도 '스태그 플레이션'의 징후를 보인적이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은 3%대에 머물고 있는데, 물가상승률은 매월 4%를 넘어선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 정부는 경기를 살리려는 성장 위주의 정책을 주로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물가가 오르고 있었는데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금리를 올리지 못하자, 시중에 통화량은 줄어들지 않아 물가는 더욱 크게 오르게 되어, 서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스태그 플레이션의 특징

앞서 설명드린 1·2차 오일쇼크를 예를 들어 설명드리면, 특징은 다음과 같은 절차로 나타나게 됩니다.

  • ① 핵심 원자재인 원유 가격이 오르게 되면 제품 생산비는 덩달아 같이 오르게 됩니다.
  • ② 생산비가 오르면 기업은 늘어난 생산비용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올려 이를 만회하려고 합니다.
  • ③ 이러한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게 만들어 매출 감소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 ④ 기업은 이익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매출까지 줄어들게 된다면,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근로자의 임금을 물가 상승에 맞춰 올려줄 수 없게 됩니다.
  • ⑤ 이로 인해 실질소득이 줄어든 가계에서는 소비를 줄이고, 소비 축소는 다시 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다가, 결국 경영을 축소하거나 도산해 실업자가 늘어나게 됩니다.
  • ⑥ 결국 경기는 엉망인데, 물가는 계속 고공 행진하게 됩니다.

 

  ※ 이전까지 경제학자들은 임금상승률(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은 반비례한다는 '필립스 곡선'을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즉,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 중 어느 하나를 포기하면 나머지 하나는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스태그 플레이션이 이러한 이분법적 논리를 깨 부수어 버렸습니다.

 

스태그 플레이션 해결방안

  스태그 플레이션이 무서운 것은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해결책이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정부는 경기가 좋아 물가가 오를 때는 금리를 올리거나 정부의 재정지출을 줄였고, 이와 반대로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금리를 내리거나 정부의 재정 지출을 늘려 물가를 조정했습니다.

  

  그러나 스태그 플레이션에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돈을 풀면 물가를 자극하게 되고, 물가를 잡기 위해 돈을 죄면 경기가 얼어붙게 됩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국민들은 이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1970년대 이후 발생한 스태그 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 기술혁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술혁신으로 인해 생산성을 높여 원가를 감소시켜, 더 좋은 상품을 값싸게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상품의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수요가 늘어나고 상품의 재고는 줄어들게 됩니다. 그렇게 공장이 다시 활발하게 돌아가게 되면서 일자리가 늘어나고 경기가 회복이 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스태그 플레이션 정의, 사례, 특징, 해결방안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지난 시간에 다루었던 디플레이션은 사람에게 비유하면 '무기력증에 걸린 사람'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스태그 플레이션은 이보다 더 심각한 '난치병'과 같습니다. 최근 여러 가지 어려운 사태로 인해, 현재 서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경제상황은 마치 '스태그 플레이션'처럼 느껴질 수 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부디 빠른 시일 내에 경기가 좋아져서, 많은 분들이 행복해 할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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